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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기자회견문]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동대문운동장은 한국근대체육과 101년 한국야구의 성지이다 ! 우리들은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통한 도심개발 계획이 일선 야구인 및 체육인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우리는 동대문운동장을 '땅장사' '땅투기'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스포츠조차 '개발'의 대상으로 삼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발주의를 규탄한다. 오세훈 시장이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졸속으로 만들었던 선거공약을 명분으로 내세워 일방적으로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키로 한 것은 비민주적 폭거이다. 동대문 운동장이 갖는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는 오세훈 시장의 일방적인 조치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동대문 야구장은 한국 근대체육의 산 증인이다. 그리고 101년 한국야구역사의 성지이자 현재 학원야구의 메카이기도 한 곳이다. 이렇듯이 한국근대사와 체육인의 혼과 숨결이 깃든 운동장을 적절한 논의나 공청회도 없이, 또 일선 야구인들과의 협의 한번 없이 철거하겠다는 것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무시하는 '몰역사적' 시정이자 체육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지어진 이후 경평축구가 열렸고 연희전문 야구선수 이영민이 우리나라 최초의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해방과 함께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뀐 후 찬탁과 반탁 집회가 열렸고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으며 박스컵과 수많은 고교야구대회가 우리를 잠시나마 힘겨운 삶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을 증거하고 있는 역사적 유산을 오세훈 시장은 '개발'과 '투기'의 대상으로 변질시켜 버렸다. 우리는 '환경시장' '문화시장'을 기대했건만 그는 '개발시장'으로서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 개발로 쫓겨나 동대문운동장에 터를 잡은 900여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겠다고 발표한 그는 '귀족시장'이었다. 특히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야구계의 미래에 치명적이다. 최근 전국 각지에 놓여있는 야구장의 노후화로 인해 야구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을 연고로 한 신생 프로 팀의 창단과 관련하여 야구계의 내부논의가 한창인 지금 서울시의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은 한국야구의 근간을 뒤흔들고 미래를 말살하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야구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야구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야구의 역사이자 상징인 동대문 야구장마저 철거된다면 이는 야구인들의 혼을 내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동대문운동장의 발전적 보존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축구장은 역사유적으로 보존하고 야구장은 야구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도심 체육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서울시가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 철거와 이전을 강행하려 한다면 우리 100만 야구인과 체육인들은 이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돈벌이를 위한 동대문운동장 철거계획을 철회하라! 하나. 정부와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역사유적으로 보존하라. 2006 . 12 . 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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