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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29371

[논평]대학 내 폭력적 관행, 사슬을 끊어라

「용인대 사건에 대한 체육시민연대 논평」 대학 내 폭력적 관행, 사슬을 끊어라 며칠 전 충격적인 장면이 MBC 2580에 보도 되었다. ‘공포의 집합’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이 영상은 용인대 경호학과 06학번 선배가 그 후배를, 그리고 그 후배가 또 후배를 각목이 부러지도록 구타하고, 손과 발로 뺨과 몸,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폭행했다. 거기에는 인격도 인권도 없었다. 구타와 가혹행위, 후배 길들이기를 전통이라고 착각하고 대물림하고 있다. 악습이고 비도덕적이며 반인권의 문제이다. 일부에서 이어오지만 암세포와 같아 정화장치 등의 면역력이 없으면 급속히 퍼져 파괴력 크다. 폐쇄된 집단들은 그 특성이 매우 강하며, 특히, 권력자나 관리자로부터 용인된 폭력은 학습되어 계속 재생산된다. 때로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자들의 논리처럼 그 집단의 희한한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다.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언론에 보도되었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008년 이 대학에서 입학식도 치루지 못한 채 사망한 강장호군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 당시 학교를 방문하고 총장을 면담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절방안을 요청했고 총장은 약속했다. 씁쓸한 것은 잠금장치도 되어 있지 않는 신고함 같은 물건만 깡통소리를 내며 벽에 붙어있는 영상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당사자들이 아픈 부분을 도려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이 상황을 모면하기에 급급하다. 외부로 노출되면 처벌이나 지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끊임없이 지속되면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우연한 사고였다거나 우리 학교만 재수 없이 걸렸다는 등의 변명은 우둔하다.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진짜 가해자들은 따로 있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비교육적, 반인간적 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한 총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해당학과 교수들도 책임져야 한다. 교수들의 강력한 의지만 있었던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자행된 이러한 관행을 효율적 관리를 위해 눈감아준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 뒤늦게 대자보를 통해 그런 학생들이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하는 작태는 가증스럽다. 삼년 전에도, 작년에도 수없이 자행되어 온 일들을 언론에서 고발하지 않았던들 꼼짝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누군가 죽어나갈 때까지 계속되었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대학의 명예는 물론이고 동문, 학부모, 학생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체육인들까지 좌절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꼭 해결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으로, 또 그럴듯한 꾸밈으로 넘어가선 절대 안된다. 해당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수들의 강력한 의지로 폭력적 관행을 끊은 곳도 많다. 또 학생회의 노력으로 대면식이며 후배 길들이기를, 진정한 의미의 환영식으로 변화시켜 선후배간 돈독한 정을 나누는 곳도 많다. 어느 대학은 행사 뒷정리를 군대 다녀 온 예비역 선배들이 하면서 후배들이 그 모범을 따라 하는 곳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나 대학 행정 당국 등은 이 문제를 직시하고 관리 감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상담센터나 학생고충처리센터 등에 인력과 재정을 배치하고, 조사하고 관리해야 한다. 의식과 잘못된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다. 문제 생길 때만 호들갑 떨며, 그때만 넘어 가려는 생각은 회의감만 키운다. 이제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때이다. 폭력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없는 반인권적 범죄행위로, 효과적이고 창조적인 지도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사용하는 도구이다. 올림픽 메달 한 두 개 더 땄다고 스포츠선진국은 아니다. 문화가 앞서야 선진국이다.

2011. 4. 30

체육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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