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조직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요즘 술렁인다. 회장을 뽑는 선거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또 정치인들이 나서는 모양이다. 체육에 ‘체’자도 관심 없는 정치인들이 왜 국민생활체육회 수장을 하려는지 궁금하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 특정 정치조직이 개입하는 양상도 보인다.
이전 회장들은 뇌물수수, 배임 및 알선혐의 등으로 연이어 구속되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혹은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생활체육회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시군구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만연해 있다. 일부 시도 생활체육회는 횡령과 비리 사건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수백억의 국민세금을 쓰고도 경영평가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바쁘신 정치인들이 신경 쓸 틈이 있었겠는가? 제사는 나 몰라라 하고 젯밥에만 관심 있는 것은 아닐까? 오죽했으면 규정을 고쳐 ‘정치적 중립’과 ‘전문스포츠CEO’라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했을까?
국민생활체육회장은 최하위 경영과 전시체육행정을 벗어나 조직혁신과 실질경영을 해야 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홍보로 시민들의 참여를 더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시군구 체육회 등 전국을 앞마당처럼 돌아다녀야 하는 자리여서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입법 활동과 예결산심의, 지역구 챙기기에 바쁜 정치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다. 때만 되면 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철새정치인이 노릴 자리는 아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서민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이 체육계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진짜 회장을 뽑아야 한다.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운영, 조직의 혁신과 생활체육회의 비전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정치적 중립은 필수 요소이다. 만약 꼭 하고 싶다면 국회의원 빼지를 반납하거나 탈당하고 해야 한다.
더불어 일부 체육인들에게도 촉구한다.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채우기 위해 유력한 권력에 줄을 대고, 나서서 정치적 중립을 심각히 훼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생활체육회를 볼모로 삼거나 체육인들을 들러리로 세우려는 행태도 엿보인다. 이러한 행태를 부끄럽게 여기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 판단기준은 생활체육발전에 기여할 것인가, 이를 이용해 자기 잇속을 채울 것인가에 있다.
2012. 2. 6
체 육 시 민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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