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스포츠중계 독점으로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 -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에 대한 체육시민연대의 입장.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기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집중되고 있다. 피겨의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터라 국민들과 시청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가 그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볼권리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약하고 방송사간 과다경쟁으로 막대한 외화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올림픽 중계권 등을 계약하는 ‘코리안 풀’이라는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계약한 SBS는 비난을 피할 길 없다.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포츠 정신을 더 배워야 한다. ‘방송 3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낭비와 중복편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은 그럴싸한 변명으로도 들리지 않는다. 과거 IB스포츠가 메이저리그 등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의 중계권을 획득하자 SBS는 막대한 외화를 낭비했다며 맹비난을 쏟아놓았는데 그 때를 잊은 모양이다.
방송은 자본과 권력, 이윤 이전에 언론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헌법에도 보장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명령이다. 이번 사태는 분명 시청자들의 알권리 볼권리를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다. 중계권을 볼모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그 어떤 방송사도 시청자들은 외면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와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머지 않아 월드컵 등 큼직한 국제스포츠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는데 또 이런 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동계약과 순차중계 등 이미 대안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의 소홀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을 관리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볼권리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2010. 2. 12 체 육 시 민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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