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신임 이사장 임명에 대한 체육시민연대 입장
체육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가 또 일어났다. 13일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 임명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의 핵심은 신임 이사장이 체육분야 전문성은 커녕 체육분야와 관련된 단 한건의 업적이나 활동도 없다는 것이다. 그의 경력은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낸바 있고, 하나회와 육군소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국방특위 특별보좌역을 역임했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낙하산 인사이고, 정치적 보은 인사임은 분명하다. 대선 때 정권창출에 기여해 그 공로로 수천억 기금을 운용하는 체육단체의 장을 꿰찬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정권창출을 돕고 동지이며, 같은 편이니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것도 좋다 치자. 하지만 그런 인사에도 최소한 넘어서지 말아야할 금도는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 체육과학연구, 청소년 건전육성과 관련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 운용 및 관리를 목적으로 공익법인으로 설립되었다. 금번 인사는 이러한 공단의 성격은 안중에도 없었다. 아무나 권력자에 줄만 대면 낙점될 수 있다는 전례가 되었다.
금번 인사 기준에는 투명성과 공정성도 없다. 다른 지원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관련분야 연구, 업적, 활동 등을 쓰게 되어 있는 지원서를 내지도 않고 달랑 자기소개서만 제출하고도 10여명이 경합한 1차 예선을 당당히 통과하였고, 최종 3배수 안에 들었으며 유력한 체육행정 및 전문가들을 따돌리고 낙점된 것이다. 이미 서류 전형에서 탈락되어야 마땅함에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현 정부는 공정 사회 슬로건을 내리던지 아니면 아무 관련 없는 체육단체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 공정사회는 권력이 공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권력이 공정하지 않고서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면 속을까? 인사가 만사인데 이렇듯 철저히 역주행하는 인사를 하고도 공정사회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갖춘 그럴만한 사람을 임명해야 수긍하는 척이라도 할 것 아닌가? 그래야 공정하다는 흉내라도 내는 것 아닌가?
체육단체가 봉인가? 유독 체육단체장에 낙하산 인사가 많다. 우리는 그때마다 성명을 내고 언론에 기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력은 체육인들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낙하산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로의 부처 명칭이 변경되었고, 최근 발표한 학교체육활성화 방안 등을 보면서 우리는 공정한 체육인사와 실용적인 행정을 기대했다. 하지만 금번 인사로 그 실망이 크다. 납득할 수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는 어떠한 변명도 될 수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이명박 정부는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라.
하나, 체육단체 낙하산 인사 즉각 중단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단행하라.
2010년 10월14일
체육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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