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명칭 변경은 폭넓은 의견수렴과 토론을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
최근 3월 30일 오전,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명칭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으로 변경되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회를 통과했다. 꽤나 긴 시간 공석이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임명되고 난 후 눈에 띄는 첫 사안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갑자기 떠오른 그 이름, 어디서 나온 것일까? 내부자들은 몰라 황당해하고 최근 발표된 스포츠비전2030 정책연구 담당했던 분들도 금시초문이면 누가 알까? 역시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그 중심에 있는 그 분들만 알고 있었을까?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뭐가 그리 급한 것일까? 내부의 의견을 수렴, 반영하려는 노력조차도 내 팽긴 채 명칭 먼저 변경해 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작년부터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명칭변경에 관해 내부 토론도 하고 투표도 해서 박근혜 정부 김종 차관 하에서 변경된 이름을 다시 복원하려는 의견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달한 바도 있다. 비웃기라도 하듯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하는 내용적, 형식적 민주주의 절차도 무시하고 밀실에서 결정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심지어는 대한체육회의 의도에 따라 스포츠개발원의 스포츠과학실을 떼어내 대한체육회로 귀속하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체육을 폭넓고 깊게 연구하는 체육 분야 국책연구원 쯤을 기대하고 있었다. 역시나 독립적이고 정체성이 분명한 이름과 역할로서 스포츠개발원의 내·외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정부 가장 큰 문제점은 밀실에서 그들끼리 결정하고 실행하고, 온갖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 구린내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밀실을 불 밝히려 촛불을 들지 않았나? 국민은 변했는데 그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나보다. 평화와 노동, 경제, 문화 등 폭넓게 지지받고 있는 현 정부를 스포츠분야에서 욕먹게 하고 등 돌리게 하는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들은 그들끼리 한편이지 국민 편은 아닌가 보다. 이보다 더 큰 적폐가 어디에 있을까?
명칭변경은 어떤 일을 할 때 새로운 바탕과 기반에서 일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무엇보다 내부인원들의 의사와 학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치는 노력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
소통의 시대에 불통의 시절로 퇴행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과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승인을 중단하길 바란다.
2018년 4월 4일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체육시민연대, 한국체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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