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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에 대한 체육시민연대의 입장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에 대한 체육시민연대의 입장

2019년 2월, 온 국민이 사랑했던 한 국가대표 선수가 겪었던 끔찍한 사건을 절대 되풀이 할 수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 이하 스포츠혁신위)가 출범하였다. 출범 직후 혁신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스포츠계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범죄 행위들이 어느 한 개인의 돌발적인 일탈이 아니라 왜곡된 엘리트 선수 양성 시스템에서 비롯된 구조적 폐해라는 사실을 적시했다. 동시에 국민적 변화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체육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방기해왔다는 점에서 국가의 책임을 엄중히 물었다.

총 7차에 걸쳐 발표된 스포츠혁신위 권고문은 과거 대한민국 스포츠를 지배했던 국가주의와 승리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인권, 공정, 평등, 다양성 등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제안되고 파편적으로 진행해온 대한민국 스포츠 패러다임의 전면적 혁신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은 ‘모든 사람이 향유할 기본적 권리로서의 스포츠’를 천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의 책무를 준엄하게 환기시키며 21세기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려서부터 누구나 스포츠를 즐겁게 접하여 평생 신체적 즐거움과 건강을 유지하도록 할 것, 그중 뛰어난 아이들은 문화와 학습의 결핍이 없는 환경에서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해 선수로 길러낼 것, 힘든 훈련으로 땀방울은 흘릴지언정 뿌리 깊은 폭력의 구조에 의하여 피눈물은 흘리지 않도록 할 것, 수많은 운동부 지도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되고 그 처우가 개선되어 스포츠 전문가가 사회에서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일부 엘리트 스포츠계는 스포츠혁신위 권고 내용과 관련하여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선수의 본분이 선수가 아닌 학생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권고를 ‘운동하는 선수에 대한 반인권적 폭력으로 매도하고, 소년체전을 폐지하려는 의도’라고 호도해 엘리트스포츠 죽이기라는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한국 스포츠의 전면적 쇄신을 열망하는 체육계 안팎의 거센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엽적이고 임시방편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았을 뿐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지 않다. 혁신위 각 권고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입장을 달리할 수 있으나 이를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문구로 비난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한국 스포츠의 변화된 미래를 바라는 체육계 전반의 요구나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대한체육회가 시효를 다한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스포츠선진국을 향한 변화의 길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더 이상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될 것이다. 지도자는 안정적인 처우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교육적인 방법으로 지도하고 그러한 기여를 통해 사회적인 존경을 받아야 한다. 스포츠는 미래의 한국 사회를 더욱 활기차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책적 해법이다.

끝으로 체육시민연대는 과거부터 온존해온 구조적 문제는 물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도 공적 책임이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게 국민적 열망을 담아 엄중하게 당부한다. 문체부는 스포츠 혁신위의 각 권고안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그 권한과 책임을 다하여 권고안의 내용을 체육계 전반에 제대로 알리고 ‘스포츠선진국’이라는 목표를 구현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체육계 모두가 변화와 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그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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